《금속무지개》는 무지개공단의 공간과 환경을 배경으로 인간과 비인간 존재의 관계를 탐구하는 전시이다. 작가는 공단의 풍경과 소리, 냄새, 산업 구조 속에서 물·공기·빛과 같은 비인간 요소를 퍼포먼스의 주체로 확장하고, 이를 영상과 설치 작업으로 풀어낸다. 전시는 공간과 존재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을 통해 산업 환경을 새로운 감각으로 바라보는 경험을 제안한다.
손혜민은 특정 상황 안에서 모임, 퍼포먼스, 이벤트, 투어 등을 조직하여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종종 이러한 이벤트는 작가의 의도와 상황 사이에 긴장과 분절을 생성하며, 일종의 문제 해결 및 대안의 모의방식으로 작동한다. 홍티아트센터 레지던시 기간 동안 《금속무지개》라는 답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답사는 전시의 바탕이 되는데, 산업의 근간을 이룬 '금속'이란 물질과 공중의 물방울과 빛으로 굴절되어 나타나는 '무지개'를 추상적으로 연결해 보는 시도를 한다. 한국 산업의 중심지 중 하나인 부산의 제조산업과 식품산업이 모여있는 무지개 공단을 걸어 다니고, 냄새 맡고, 소리에 귀 기울이며, 낮과 밤을 개의치 않고 종종 무지개 공단에 출몰하는 《금속무지개》를 찾아 나선다.
《금속무지개》는 무지개 공단에서 진행한 일련의 퍼포먼스를 기록한 영상과 퍼포먼스를 위해 전달된 지령이 설치 작업으로 구성된다. 영상 기록 될 퍼포먼스의 주체는 인간 뿐 아니라 비인간의 형태(물/공기/빛)를 포함하고, 이러한 작용을 이끌어 내고 시각화 하는 방식으로 퍼포먼스의 지령이 수행된다. 무지개 공단의 낮과 밤, 공단에서 나는 냄새, 산업재료가 쌓인 창고, 공간에서의 소리, 제조품을 만드는 공장의 특정한 구조와 움직임을 포착한 배경과 공간이 촬영에 포함되며 공간이 주는 역학관계를 이용한다. 그 안에서 인간 및 비인간 주체들이 일련의 ‘지령’을 통해 퍼포먼스를 수행하고, 이를 영상과 설치 작업으로 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