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유기체적 특성과 원초적 물질감각과의 관계를 파악하여 대상의 물질적 특성을 이용, 개념과 관념 너머의 실존감을 증폭시키고 생명감각을 확장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고정된 개체의 덩어리보다는 물질의 입자가 불만화되거나 기화되며 활성화 되는 중에 드러나는 특성을 강조하면서 입자의 세계 속 나와 타자, 인공과 자연, 산 것과 죽은 것 사이의 구분이 모호해지기도 한다. 때때로 등장하는 수행적 태도는 이러한 과정의 현존적 의미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설치, 비디오,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다루며 아주 내밀한 개인적인 작업부터 사회적 협업까지 넘나들고 있다. 삶 자체가 몸 이라는 물질을 기반한 화학적 경험을 해석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예술은 급속히 추상화 되어가는 현실에서 구체적인 인간을 실감하는 직관적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몸을 근거로 한 탐구를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 <기수역>은 해수와 담수가 만난다는 사실적 의미를 담고 있으면서, 동시에 나의 정서와 역사를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낙동강 하구의 유기적 환경과 조우시키기 위한 가상의 장소이다. 여기서 해수와 담수는 서로 이어져 있지만 이질적인 것들 현재를 중심으로 계속 왜곡되는 과거에 대한 기억에 비유된다, 기수역의 생물다양성과 물을 둘러싼 기묘한 풍경처럼 흔한 서정으로 정리되지 않는 관계성을 이번 레지던시 기간 동안 탐구하고 예술적 표현으로 바라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