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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宇宙, Cosmos 포스터

宇宙, Cosmos

  • 전시기간 2020. 11. 04 ~ 2020. 11. 17
  • 전시장소 홍티아트센터 전시실, 공동작업장
  • 참여작가 최례
《宇宙, Cosmos》작품의 주된 주제는 空이다. 空은 세상의 모든 것을 포함하기도 하고 그 무엇도 없는 텅 비어있는 것이기도 하다. 空은 단순한 이미지인 원으로 표현된다.
작품의 주된 주제는 空이다. 空은 단순한 이미지인 원으로 표현되어 진다. 원이라는 것은 모난부분이 없다. 원은 하나의 선이 둥글게 연결된 것으로 나는 원의 안이 원인지 원의 밖이 원인지 구분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표현하는 원은 하나의 원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원이 속하는 화면과 그 화면이 속하는 공간 안에서 무한하게 변화하는 에너지이다. 空은 세상의 모든 것을 포함하기도 하고 그 무엇도 없는 텅 비어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원은 우주만물을 포함하는 에너지이기도 하다. 나는 하나의 단순한 원을 통해 작품을 보는 이들과 무한한 에너지로 소통할 수 있다고 믿는다. 단순한 원이 존재하는 화면과 우리 주변의 공간이 자연스럽게 융화되어 매번 변화하는 화면이 되는 것이다.

나는 완벽한 하나의 원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반원, 혹은 화면에서 단절된 원 등 다양한 형태의 원을 구성 하고, 하나의 원 또는 수십 개의 원이 함께 있는 화면을 구성하기도 한다. 원과 화면의 여백 구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는 작품이 걸리는 공간과 관객의 관계 안에서 그리고 관객의 상상력 안에서 화면을 완성하는 공간을 남겨두기 위함 이다. 여기서는 나와 관객이 함께 작품을 완성한다는 개념도 존재한다. 작품이 전시되는 공간과, 관객이 상상하는 화면 안에서 나의 작품은 또 다른 작품으로 완성이 되는 것 이다. 이러한 것들을 나는 무의 소통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이번 전시의 제목을 宇宙라고 지은 것은 코로나로 힘들게 보내고 있는 시간들 안에서 비록 육체는 제한된 환경 안에서 답답하게 보내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정신은 자유롭게 무한대로 확장되어야 이 기나긴 어둠의 터널을 무사히 지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우주는 한자로 집宇, 집宙 자를 쓰고, 그 뜻은 세계 또는 천지간, 만물을 포용하고 있는 공간이다. 중국어 宇宙는 같은 한자를 쓰면서도 일체의 물질과 그 존재 형식의 총체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영어 cosmos는 만물이 서로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개개인은 모두 하나의 소우주라고 생각을 한다. 우리 자신이 사라지면 우주도 사라지는 것이다. 이러한 무한대의 공간과 시간과 만물을 포함하는 우주처럼 관객들도 작품을 통해서 자신안의 많은 것들을 상상해보고, 정신의 무한한 확장을 경험해 보았으면 좋겠다.
작품의 기법적인 부분은 전통 수성목판화 기법과 모노타이프 판화 기법을 이용한 작품들이다. 전통 수성목판화는 목판에 이미지를 파고 화선지에 수성 물감으로 인쇄하는 것으로, 목판화 특유의 물질성을 가지면서도 동양화 같은 깊이 있고 부드러운 화면이 매력적이다. 딱딱한 목판과 부드러운 물이 만나 수성목판화 만의 독특한 화면을 완성하는 것이다. 단순해 보이는 하나의 원을 만들기 위해 수십 번의 찍고, 말리기를 반복해야 한다.
모노타이프 판화는 다양한 중간 매개체를 이용해 이미지를 찍어내는 것으로 수성목판화가 오랜시간 인내를 가지고 제작하는 것에 반해, 즉흥적이고 우연적인 효과가 큰 기법이다.

나는 작품들을 통해 우주만물을 담고, 나를 담아내고자 하였다. 추상화된 단순한 이미지 안에서 무한한 상상력과 생명력을 관람객들에게 전해 주고자 한다. 작품을 바라보는 분들이 충분한 시간을 두고 마음을 열고 소통하고자 한다면 분명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