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다종의 공명 Multispecies Resonance
작가노트
전시 「다종의 공명」은 특정 지역에 서식하는 조류와 곤충 등 비인간 생물의 감각 체계와 환경 인식 방식을 탐색하며, 인간 중심의 지각 구조 너머에 존재하는 복수의 감각 세계를 가시화한다. 동일한 공간 안에서도 각 생물은 서로 다른 감각 기관과 인지 체계를 통해 상이한 세계를 구성한다. 전시는 이러한 차이를 단순한 정보의 재현이 아닌, 영상·사운드·텍스트의 변환 과정을 통해 새로운 시청각 경험으로 번역한다.
작가는 작품 <정지된 물결> 작업에서 나아가 여러 종의 감각을 병치함으로써, 하나의 장소 안에 중첩되어 존재하는 다층적 세계를 드러낸다. 생물의 시각, 청각, 움직임, 환경 반응 방식은 인간의 감각 언어로 재구성되며, 이는 익숙한 풍경을 낯선 지각의 장으로 전환시킨다. 또한 AI 기반 생성 기술을 활용해 실제 촬영된 풍경을 변형·확장한 가상 환경을 구축하고, 종별 감각 데이터를 반영한 시청각 구조를 설계한다.
실사 영상과 생성 이미지, 사운드, 텍스트가 결합된 멀티채널 영상 및 설치 작업은 서로 다른 감각 세계가 충돌하고 공존하는 장면을 제시하며, 관람자로 하여금 비인간 존재의 지각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이를 통해 전시는 인간 중심적 세계 인식의 경계를 질문하고, 감각과 존재 방식의 다양성에 대한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을 제안한다.